[숲 밀롱가 인터뷰] 숲이 건넨 위로, 그리고 첫 번째 아브라소


사진을 찍는 것조차 잊을 만큼 숲 밀롱가의 낭만과 아브라소에 온전히 몰입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현장의 모든 순간을 렌즈에 다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훨씬 더 깊고 진한 추억이 새겨져 있습니다.

“막연한 동경이 현실이 되던 날, 숲은 나를 말없이 안아주었습니다.”

Q. 탱고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첫 밀롱가를 숲으로 오셨어요. 도착했을 때의 기분이 어떠셨나요?

지난 8월, 원데이 클래스에서 처음 느꼈던 그 낯선 설렘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네요. 두 달간 초급반 수업을 들으며 늘 궁금했어요. ‘밀롱가라는 곳은 어떤 공기가 흐를까?’ 하는 호기심과, ‘아직 서툰 내가 그 흐름을 방해하진 않을까’ 하는 작은 두려움이 교차했죠. 하지만 행사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가을 낙엽이 빼곡히 내려앉은 고즈넉한 숲의 풍경이 제 긴장을 먼저 녹여주었습니다. 선선한 바람을…

Q. 초보자로서 겪은 첫 밀롱가는 생각했던 것과 달랐나요?


사실 ‘기우’였다는 말이 정답일 것 같아요. 층고가 높고 탁 트인 통나무 대강당 안으로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자, 걱정은 선율 속으로 흩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저 같은 초보자를 배려해 다정하게 손을 내밀어 주시고, 매너 있게 리드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서툰 스텝조차 하나의 즐거운 대화가 될 수 있었어요. 숲이라는 열린 공간이 주는 특유의 자유로움 덕분인지, 모두의 얼굴에는 경계보다는 따뜻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Q. 가장 잊지 못할 ‘마법 같은 순간’을 꼽는다면요?

단연 야외 테라스에서의 시간입니다. 실내의 아늑함을 벗어나 마주한 테라스 위로 달빛이 쏟아져 내릴 때, 비로소 제가 다른 세계에 와 있다는 걸 실감했어요. 차가운 밤공기와 대비되는 상대의 따스한 온기, 그리고 구두 끝에 닿는 나무 데크의 질감까지. 그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추는 탱고는 마치 숲과 내가 하나가 되어 호흡하는 듯한 기적 같은 기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운영진분들의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져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정성 가득한 바베큐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쌀쌀해진 밤공기를 피해 들어간 숙소는 정말 뜨끈뜨끈해서 깊은 단잠을 잘 수 있었어요. 다음 날 아침, 숲의 정기를 마시며 요가로 몸을 깨우고 다시 이어진 아침 밀롱가까지… 마치 현실에서 잠시 로그아웃해 꿈결 같은 휴양지에 머물다 가는 완벽한 코스였습니다.

Q. 마지막으로 참여를 망설이는 다른 초보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탱고가 낯설어 망설이고 있다면, 혹은 자신의 스텝이 부족하다고 느껴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말고 이 숲으로 오세요. 숲은 그 자체로 이미 우리를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거든요. 저도 이번 가을에 얻은 용기로 더 열심히 배워서, 내년 봄 숲 밀롱가에는 조금 더 깊어진 아브라소로 여러분을 마주하고 싶습니다. 우리, 초록빛 싱그러운 봄의 숲에서 다시 만나요!


2025년 가을 숲 밀롱가

수지님 2026년 봄 숲 밀롱가에서도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