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의정부시 지원 청년아지트 살사 20주 프로그램 후기

 

라틴아지트, 청춘의 리듬을 나누다 – 2024 청춘아지트 참여 후기

2024년 봄, 낯설지만 설레는 소식 하나가 날아들었습니다.
의정부시 청년센터의 ‘청춘아지트’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이었죠.
“라틴아지트”라는 이름을 걸고, 처음으로 정부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저에게도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이 프로젝트가 의정부 지역에 ‘살사’를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점이었어요.

오랫동안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느낌이 있던 의정부.
그 안에서 라틴댄스를, 특히 살사를 소개하고 배울 수 있는 20주짜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는 것은
단순한 수업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작은 변화의 불씨를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기획 초기부터 저는 기분 좋은 긴장과 설렘을 안고 준비에 나섰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라틴댄스를 전혀 몰랐던 청년들이
음악을 듣고, 몸을 움직이며, 서로와 연결되기를 바랐습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처음엔 많은 이들이 모였습니다.
호기심, 기대, 설렘, 두려움이 뒤섞인 얼굴들이었지만
음악이 흐르면 모두가 춤추는 몸이 되고, 리듬 안에서 하나가 되는 모습은 늘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20주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청년들이 각자의 삶과 생계를 이어가며 동시에 매주 참여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도전이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한 명, 두 명씩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속상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살아남은 8명의 생존자가 있었습니다.
살사의 리듬을 몸에 익히고, 파트너와의 연결을 이해하며,
연습이 끝난 뒤에도 땀에 젖은 얼굴로 웃던 그들.
그 모습 하나하나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마침내 수료식.


모두가 하나 되어 마지막 루에다를 추고, 박수를 나누고, 서로를 응원하는 그 날.
“이렇게 끝나는 게 아쉽다”는 말을 남기며,
춤을 몰랐던 이들이 ‘살사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할 때
저는 그제야 이 프로젝트가 제대로 완성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이번 라틴아지트를 통해 얻은 건 단순히 댄스 수업의 결과만이 아닙니다.
지역 안에서 문화를 만들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연결의 가능성,
그리고 춤이라는 언어가 얼마나 많은 감정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지를 다시금 체감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끝까지 함께해준 8명의 청춘,
그리고 이 여정에 공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의정부의 라틴 리듬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다음의 라틴아지트는 또 어떤 만남과 이야기를 품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춤추는 도시, 의정부가 되는 그날까지, 저의 걸음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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